올해 한국 경제가 1%대 저성장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부의 공식 성장률 전망치는 1.6%지만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주력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들어 3월 1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폭은 227억 달러(약 29조 6000억 원)로 벌써 작년 전체 적자의 절반에 이르렀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통화 긴축 정책이 불확실성을 띠면서 고금리 리스크도 여전하다. 민간 경제가 갈수록 수렁에 빠지며 공기업과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가 됐다. 올해 공공기관은 상생과 혁신으로 한국 경제 활력을 유지하기 위한 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탄소 포집 기술)
한국전력공사는 전 세계 대세로 떠오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 기술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한전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 LNG 발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지난해 11월 LNG 기화 시 발생하는 냉열을 이용해 화력발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심낭 CO2 포집 기술 개발'을 정부 지원과제로 착수했다. 심낭 CO2 포집 기술은 CO2 포집 공정에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안전하고, 폐냉열을 이용할 수 있어 기존 공정 대비 포집 비용을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전력연구원은 올해 2월 한국중부발전과 'LNG 기화 냉열을 이용한 냉열 병합발전 기술'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LNG 냉열 병합발전 기술은 LNG가 보유하고 있는 초저온 미활용 에너지와 상온의 열원 간 높은 온도 차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고, 전기를 생산한 후 남은 냉열을 회수해 수용가로 냉열을 공급하는 탄소 저감 기술이다.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남동발전도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남동발전(풍력,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대)
남동발전은 '클린&스마트 에너지 리더'(Clean&Smart Energy Leader·기술로 미래를 창조하는 친환경에너지 리더)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합리적 에너지 믹스를 통해 친환경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2020년 발전사 최초로 국내 신재생 발전설비 용량 1 기가와트(GW)를 달성했다. 또 남동발전은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0% 국산 기술을 활용한 탐라해상풍력발전(30메가와트·㎿)의 성공적 준공에 힘입어 10여 개 후속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부발전(LNG 복합발전소 건설)
한국중부발전은 2019년 세계 최초로 도심 지하에 대규모 LNG 복합발전소를 건설했다. 중부발전은 국내 최초 화력발전소인 당인리발전소를 없애며 2019년 11월 해당 용지에서 서울복합 1·2호기를 통해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 서울복합 1·2호기는 세계에서 처음 도심 지하에 들어선 대용량 복합발전소다. 총 설비용량만 약 80만 킬로와트(㎾)인 서울복합 1·2호기는 서울시 370만 가구 중 절반가량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한다. 발전소 지상 용지는 강변과 연계된 도시재생공원으로 조성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운산업 지원사업)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운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공사는 올해 국적 선사의 구조조정과 친환경 변환 대응 지원을 위해 해운산업 위기 대응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불경기와 해운시장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해운사들이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해양진흥공사는 중소 선사에 초점을 맞춘 여러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공사는 선박 투자나 특별보증 지원을 확대하는 등 중소 선사에 대해 실질적인 금융 지원과 선박금융 관련 교육 등 비금융 지원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불황기에 국적 선박의 해외 저가 매각을 방지하고, 해운기업의 신조 선박 확충을 돕는 한국형 선주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트렌드 맞춤전략 혁신 경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사상 최대 화훼류 경매 연간 실적인 1631억 원을 올리며 화훼 농가 소득 증대에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화훼 농가의 재배면적 감소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온라인 경매 활성화와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고품질·전략 품목 유치 등 혁신 경영을 한 덕분이다. aT는 시공간 제약이 없도록 온라인 매매와 온라인 이미지 경매 활성화를 적극 추진한 결과 지난해 온라인 경매 실적이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한 90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화훼류 경매 실적 증대에 기여했다. 이 밖에 aT는 지역 순회 경매 등 지역 화훼 농가와 유통인을 위한 맞춤형 시스템으로 화훼산업 발전에 힘을 보탠다는 목표다.
한국서부발전( '대한민국 체인지메이커' 통한 활동가 발굴)
한국서부발전은 2019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체인지메이커' 시상식을 개최해 사회 혁신에 기여한 활동가를 발굴해오고 있다. 대한민국 체인지메이커는 서부발전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각각 주최·주관하며, 보건복지부와 더 나은 미래가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2월 열린 제4회 대한민국 체인지메이커 행사에서는 조문환 하동주민공정여행 놀루와 협동조합 대표를 비롯해 복지 부문에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와 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 이지혜 오요리아시아 대표, 김영우 해솔직업사관학교 이사장 등 모두 5명이 선정됐다. 이 중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이 운행하는 택시 '고요한 M'을 출시한 플랫폼 운송 스타트업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인천도시공사( iH형 고령친화 맞춤형 집수리 사업)
인천도시공사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고령자 가구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안전과 자립 생활을 증진하는 'iH형 고령친화 맞춤형 집수리 사업'을 관내에서 벌여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노화에 따른 신체기능 변화와 일상생활의 어려움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사는 고령자의 주택 내 행위 데이터 등 면밀한 자료 조사를 토대로 고령자 편의를 위한 주택 수리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전기차 배터리 선제적 검사 도입)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운행 중인 자동차의 안전도 적합 여부를 확인하는 자동차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전자장치진단기(KADIS)를 활용한 배터리 성능 검사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활용한 안전 관련 항목에 대한 검사 서비스를 도입했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추고, 국민의 높은 관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의 안전성 강화를 위한 조치다. 전자장치진단기 배출가스, 첨단 안전장치, 전기차의 배터리 관련 항목을 검사하는 서버형 진단 시스템이다. 아울러 공단은 민간 자동차검사소를 포함한 전국 검사소의 검사 품질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 검사 역량평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자동차 검사 역량 평가는 결함이 있는 자동차를 검사소에 알리지 않고 검사를 시행한 후 결과를 평가하는 제도다. 역량 평가 결과가 낮게 측정된 검사소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신노년 민간형 일자리 창출)
저출산·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제2의 삶을 꿈꾸는 노년층에 안정적인 노후생활과 사회활동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특히 올해는 풍부한 경험을 지니며 건강에도 문제가 없는 '신노년'에 어울리는 민간형 일자리를 포함해 88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노인인력개발원은 올해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창출할 일자리 목표를 88만 3000개로 삼고 목표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3만 8000개 증가한 수치로 기업에 취업을 지원하는 민간형과 노인의 경험과 역량을 나누는 사회서비스형으로 구분된다. 특히 올해는 직업 경험이 풍부하고 건강 상태가 양호한 신노년 세대의 증가와 기업의 수요 등을 고려해 민간형 사업을 활성화했다.
위 내용은 매일경제 기사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